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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상상력과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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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12-09 09:26

[김춘식]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상상력과 창의성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상상력과 창의성
김춘식(에너지시스템경영공학)
 

 보통 사람들의 창조시대

 

 

 

 

 

 

 

이정문화백 1965년 작품(좌)와 2014년 작품(우)

 

 

 

1965년 이정문 화백은 서기 2000년대 우리 일상의 변화를 상상한 만화에서 ‘전기자동차’, ‘태양열 주택’, ‘청소 로봇’, ‘휴대전화’, ‘원격 학습과 진료’ 등을 그렸다. 그의 상상은 로켓을 타고 달나라로 수학여행을 가는 것을 빼고는 오늘날에 모두 현실이 되었다는 점에서 놀랍다. 그는 지난 2014년에 다시 <2050년의 미래사회>를 발표했는데, 작품에는 ‘플라잉카’, ‘기계인체’, ‘웨어러블 컴퓨터’, ‘순간이동’, ‘뇌파헬멧’, ‘우주발전소’ 등이 포함되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변화되는 세상을 그리는 작가의 상상력은 과학기술의 변화에 대한 일상의 관심과 경험에서 체득된 지식에 기반하고 있다. 무려 50년 동안 신문기사를 스크랩했다는 작가의 고백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작가는 그러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미래사회의 변화를 ‘창의적’으로 상상하고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양에서의 창의는 한때 신의 영역에 가까운 의미로 몇몇 천재들의 산출물을 의미했으나, 근대 이후에는 기존에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능력이나 결과물로 그 의미가 전환되었다, 따라서 창의는 ‘기존의 것과는 다르게 새롭게 만드는 생각이나 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주체는 근대 이후 ‘인간’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18세기 후반 이래 창의성 연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창의성이 하나의 현상인지, 소수의 특별한 재능인지, 아님 개개인의 능력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오늘날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부터 ‘인간과 기술의 공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정신적 활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고, 나아가 그 활동의 주요한 동인이 되는 창의성을 교육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새로운 생각은 과연 어떻게 탄생할까?

 

융합형 인간의 탄생
 창의성을 발현하려면 먼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러한 생각은 자유로운 ‘상상’ 속에서 탄생할 수 있다. ‘인간’은 종으로서의 인간의 의미를 넘어, ‘상상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인간은 ‘상상하기’를 통해 ‘신’이 될 수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드넓은 우주 속의 먼지가 될 수도 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한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화가 폴 호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창조의 시작이다. 하지만 창의를 발휘하는 과정에서 ‘창조자’는 반드시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 창의 활동 당사자와의 충분한 소통은 결과물이 사회적 수용성을 지닐 수 있도록 하며, 사회성을 가진 산물이 비로소 창의적이라고 불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소통과 이해가 부족한 사회에서는 창의적 산물이 ‘발명’될 수도, 그리고 발명이 된다 하더라도 ‘발견’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창의적 산물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창조’ 과정에서의 ‘창조자’의 융합과 ‘창조자’와 사회의 융합이 모두 필요하다.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소설가이기도 했던 찰스 스노우는 문과와 이과의 통합을 주장하며,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또 의사소통을 하지 않으려는 두 문화의 존재는 위험하다.”며, 융합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또한 창의성 교육으로 정신 영역의 새로운 개척은 필요하되, 개척된 정신 영역을 서로 연결해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즉,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모든 측면에서 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스노우는 ‘두 문화’보다는 ‘세 문화’가 더 낫다고 주장함으로써 ‘융합형 인간(Homo Convergence)’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융합’이 창의적으로 발현되려면 몇 가지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첫째로 젊은 시절에 다양한 학풍에 대한 경험, 둘째로 과학기술과 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한 학습 경험, 셋째로 다양한 지역 문화에 대한 경험, 넷째로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와 학제간 공동연구 경험 등이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서 비로소 창의융합적인 인재가 배출될 수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창의융합교육 절실
 올해 78세인 이정문 화백은 창의적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그가 창의성 교육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그는 예술 활동 안에서 창의적 상상을 일상화했을 것이다. 그는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이 바꾸게 될 우리의 삶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어쩌면 만화가라는 직업이 없어질지도 모르죠. 더 많은 정보를 공부한 인공지능 로봇이 나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더 잘 그릴지도 모르니까요. 로봇과의 대결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거예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은 고등교육영역에서도 창의융합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초연결 지능정보화시대에는 아이디어와 결합된 융합적 지식이 세상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초고령사회에서는 생애 전 주기 동안 학습을 하는 평생교육체제로 전환될 것이기에 과학기술문명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추적하고, 이를 교육영역에서 창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학의 교양교육에서도 ‘인공지능시대의 인간과 미래 사회’, ‘4차 산업혁명과 인간 소외’, ‘4차 산업혁명과 윤리’ 등과 같은 융합교과목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제 상상력과 창의력은 삶의 필수조건이다.


참고도서 :
Charles Percy Snow(1993), The Two Cultures, 오영환(역,2001), 『두 문화』, 사이언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