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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학 선택을 앞둔 고3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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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8-28 16:15

대학 선택을 앞둔 고3들에게

전남일보 노병하 사회부장
 

 필자의 대학 동기 중에는 이미 대학생 자녀를 둔 친구들이 있다.

 

 말을 들어보면, 아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일 때는 정말 본인도 고3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했다고 한다. 그렇게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수능이 끝나면 새로운 고민이 찾아온다.

 

 마음이야 아이가 가고 싶다는 곳으로 보내주고는 싶다. 그런데 서울로 보내자니 걱정이 먼저 앞선다. 일단은 돈 문제다. 아이를 서울로 유학을 보낸 기자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리얼하다. 등록금은 그렇다 치자. 그것이야 부모 된 도리로 어떻게든 만들어 내야 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생활비다. 서울에 가서 사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든다. 애써 한 달에 50만 원을 부모가 만들어서 보내면? 그것은 아이보고 죽으라는 이야기다. 월세내기도 빠듯한 돈이다.

 

 그러면 월세에 용돈을 좀 붙여서 보낸다. 대략 70만 원 정도. 이쯤 되면 보내는 이들도 부담스러워 진다. 1년이면 840만 원이다. 그런데 받는 사람은?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 월세를 5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한 달 용돈이 20만 원인 셈이다.

 

 서울에서 한 달에 20만 원으로 누가 살 수 있을까? 그러다보니 대학 입학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서울에 사는 동기들이 술 한 잔 할 시간에 편의점에서 졸린 눈 비벼가며 일한다.

 

 문제는 이렇게 4년을 보냈는데, 취업이 쑥쑥 될까? 툭 까놓고 이야기 해보자. 서울에서 상위 3개 대학을 제외하고 어디 가서 취업 걱정 안한다고 큰소리 칠 학교가 얼마나 될까? 더욱이 아르바이트다 뭐다 하면서 학업과 일을 병행한 아이들에 비해 각종 스펙을 계속 쌓아온 서울 아이들과 취업 시장에서 비교가 될까?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고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고. 지금의 서울 유학이 바로 그렇다. 미래가 보장되던 과거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혹자는 서울 아래의 모든 대학을 ‘지잡대’라고 폄하하고 서울 내의 대학도 서열을 정해 줄 세우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사회에서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솔직히 대학의 명패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학과가 중요하다. 대학의 4년은 10대 시절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전문성’으로 바꾸는 시기다.

 

 그렇다고 전문성이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노력과 함께 대학교의 지원과 시스템,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핵심은 ‘이 인재가 우리 회사에서 발휘할 전문성이 있느냐’이고 ‘그것을 위해 얼마나 노력 했느냐’가 관건이다.

 

 원점으로 돌아와 보자. 과거처럼 서울로 가야 성공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 끝났다. 집에서 편하게 학교 다니거나,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대학을 다니는 것이 차라리 현명하다. 거기에 미래를 완성시킬 수 있는 이름 있는 ‘과’가 있는 학교라면 더욱 가 볼만하다. 여기에 학생 만족도나 교수들 평가, 대학 취업률도 확인 해보자. 서울 지역 웬만한 대학보다 월등히 뛰어난 지역 대학교가 상당하다.

 

 지역에 있으니까 서울로 취직 못할 거라고? 당신들 보다 조금 더 오랜 산 내 입장에서 보자면, 쓸 만한 인재라면 무조건 뽑게 돼 있다. 선배들이 끌어주고 밀어주는 시대? 자기들 살기도 바쁘다.

 

 참고로 필자의 기자 선배는 아들이 서울대로 가는 것보다 지역의 의대를 선택하기를 권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주효했다. 집에서 안정적으로 다니면서도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은 서울의 모 병원에 취직해 있다. 의대가 아니더라도 이런 사례는 많다. 찾아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를 따름.

 

 그러니 현명하게 선택하자. 당신들의 부모도 웃고 당신도 웃을 수 있는 선택 같은 거 말이다. 생각보다 4년이라는 시간은 길다. 낭비 없는 시간이 되려면 지금부터 고민해보자. ‘나’의 인생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