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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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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10-01 14:06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요?

 
 채희종 광주일보 편집국 부국장·사회부장
 
 
 애완동물 세상이다. 고양이와 개는 이미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으로 노년 인생들의 자식을 밀어내고 안방을 차지한 지 오래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강아지를 기르자고 졸라도 수년째 들어주지 않았다. 굳이 하나를 기르라면 고양이보다 개를 택하겠지만 그마저 마뜩찮았다.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말티즈 강아지를 기른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서너 달이 전부였다.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고양이는 어딘가 섬뜩한 느낌이 들어 유난히 멀리했다.

 퇴근길 주차장 주변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을 가끔 목격한다. 고양이를 예뻐하는 마음이야 이해한다. 하지만 일부러 먹이를 챙겨서 길고양이들을 부르는 모습을 보며, 왠지 불쾌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입장에선 가던 길을 우회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내해야 한다. 한번 먹이를 주면 그 주변에는 고양이가 떼로 몰려든다. 요즘은 날마다 얻어먹은 먹이 탓에 고양이들이 저녁만 되면 모일 뿐만 아니라 서로 싸우고 쓰레기봉투를 찢기까지 한다.  

 한적한 공터에서 먹이를 주면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렇게 고양이를 아낀다면 서너 마리 집에 데려가 기르면 될 일이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애완동물 때문에 거의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파트 내에서 개를 기르려면 싫어하는 사람의 입장도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개 입마개도 하지 않은 채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까지는 넘어가주겠지만, 날마다 새벽 한두 시까지도 짖어대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지경이다.
 
 어린이들도 심야에는 발소리를 죽이려고 애쓰는 게 아파트 생활의 도리 아니던가. 경비실에서 개 짖음 주의 안내문을 붙이고, 수시로 방송을 해도 미안한 기색 한 번 없이 개를 안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여간 얄미운 게 아니다.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간단한 진단과 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터인데 도대체 무슨 심사인지 알 수 없다.
 
 친한 후배는 어디에서든 비둘기만 보면 빠른 걸음으로 내뺀다. 빨간 눈이 뱀 같이 징그럽고, 쭈글쭈글한 발도 혐오스럽고 무섭다는 것이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나지만 후배가 비둘기를 혐오하는 것을 보면 정도가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듯 세상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동물을 좋아하지 않거나 심지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것 또한 자유일 것이다. 자신에겐 예쁘고 소중한 동물이 다른 이에겐 혐오와 공포의 대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동물을 싫어하더라도 살아 있는 동물을 학대하거나 해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